앤스로픽 AI 활용해 '커맨드 앤 컨커' iOS 버전 구현

구글 AI 스튜디오의 제품 및 디자인 리드인 아마르 레시(Ammaar Reshi)가 앤스로픽의 최신 AI 모델인 '클로드 페이블 5(Claude Fable 5)'를 활용해 2003년작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커맨드 앤 컨커: 제너럴 - 제로 아워'를 iOS 환경으로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외신 PC Gamer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에뮬레이션이 아닌 게임 엔진을 ARM64 아키텍처에서 네이티브로 구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레시는 지난 7월 4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캠페인, 스커미시, 제너럴 챌린지 등 게임의 모든 주요 모드가 터치스크린 조작에 맞춰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이식 작업은 '더 슈퍼 해커스(The Super Hackers)'가 앞서 구현했던 리눅스 및 macOS용 빌드를 기반으로 수행됐다. 레시는 이를 두고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서 이룬 성과"라고 평가하며, AI가 코딩과 디버깅을 담당하고 인간이 플레이 테스트를 수행하는 협업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니맵 오류나 사운드 문제 등 세부적인 결함은 인간 개발자가 인지하고 AI가 이를 수정하는 상호 보완적 과정을 통해 해결되었다.
이식된 버전은 터치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부대 선택, 드래그 박스 지정, 롱 프레스 취소 등 모바일 최적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해당 프로젝트의 소스 코드는 깃허브(GitHub)에 오픈 소스로 공개되었으나, 게임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원본 게임 데이터가 별도로 필요하다.
다만 이번 사례가 다른 게임으로 얼마나 쉽게 확장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레시는 '레드 얼럿 2'의 경우 제작사인 EA가 소스 코드를 분실한 것으로 알려져 이식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했다. 또한, AI 모델 사용에 따른 비용 문제도 거론되는데, 레시는 이번 프로젝트에 2일간 클로드 맥스 구독 비용으로만 100달러에서 200달러 상당의 토큰을 소모했다고 밝혔다.
개발자들은 향후 게임사들이 자사 지식재산권의 소스 코드를 외부 AI 작업에 제공하는 것을 꺼릴 가능성이 높으며, AI 모델이 정보를 학습하는 과정에서의 보안 문제 또한 이식 작업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성과는 특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AI와 인간의 협업만으로도 고전 게임의 플랫폼 확장이 가능하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