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는 메모리 가격 급등, 제조사 대응은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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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PC 시장에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는 이른바 '램포칼립스(RAMpocalypse)' 현상이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 PC 제조사는 고성능 컴퓨팅 행사에서 메모리 가격이 2024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며, 높은 가격대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메모리 제조사들은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에서 뚜렷한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기업은 침묵을 지키며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반면, 다른 기업들은 오히려 초고속 메모리 키트를 연이어 출시하며 극단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스킬(G.Skill)은 DDR5-9200 CL72 제품을, 게일(Geil)은 DDR5-8000 CL64 제품을 공개했다. 팀그룹(Team Group) 역시 DDR5-8000 CL54 키트를 선보였다. 이들 제품 중 상당수는 클럭 신호 증폭을 위해 별도의 칩을 탑재한 CUDIMM 규격으로, 인텔 LGA 1851 소켓 메인보드에서만 작동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게임 환경에서 이러한 초고속 메모리가 실질적인 성능 향상을 가져오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AMD 라이젠 X3D 프로세서처럼 메모리 속도 의존도가 낮은 경우도 존재하며, 일반적인 게이밍 환경에서는 DDR5-6000 정도의 속도로도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 대역폭이 게임 프레임에 결정적인 병목 현상을 일으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제조사들이 이처럼 고가 제품에 집중하는 이유는 메모리가 주력 사업인 기업 입장에서 기술력을 과시하고 시장의 관심을 유지해야 하는 현실적인 압박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내년쯤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소비자들이 저렴한 보급형 메모리를 강력히 요구하게 될 것이며 제조사들도 결국 저속·저가형 제품군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메모리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고려한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공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만약 이러한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오랫동안 PC 게이밍 시장을 지켜온 주요 브랜드들이 생존의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