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인텔 칩 생산 협력 배경에 미국 정부의 압박과 관세 협상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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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인텔의 생산 시설을 활용해 자사 반도체를 제조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과정에 미국 정부의 직간접적인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여름 팀 쿡 애플 CEO가 백악관을 방문해 반도체 수입품 전체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 철회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사안이다.
당시 애플은 미국 내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해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하며 관세 면제를 승인받았다. 이 협상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애플 측에 인텔의 공장을 활용해 칩을 생산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애플의 인텔 칩 생산 합의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 정부는 관세 협상이 진행되던 시기에 90억 달러 규모의 연방 보조금을 인텔 지분 10%로 전환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정부의 재정적, 전략적 후원이 인텔의 기업 가치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립부 탄 CEO 취임 이후 인텔의 주가는 AI 서버용 CPU 수요와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1년 사이 4배 이상 급등했다.
현재 인텔은 미국 상무부와 정기적인 소통 채널을 가동 중이다. 립부 탄 CEO는 매달 워싱턴을 방문해 상무부 관계자들과 회동하며, 러트닉 장관과도 수시로 전화 통화를 나누고 있다. 또한, 미국 정부의 반도체 정책을 총괄하는 빌 프라우엔호퍼는 데이비드 진서 인텔 CFO로부터 분기별 브리핑을 보고받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 입장에서도 이번 협력은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AI 붐으로 인해 TSMC의 생산 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안정적인 칩 공급원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합의는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역량을 강화하려는 정부의 정책 기조와 공급망 다변화를 노리는 애플, 그리고 재정적 위기를 극복하려는 인텔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